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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홀덤 이용후기 덧글 0 | 조회 44 | 2023-06-05 09:40:45
가재트  
58화. 조식 미션(3) 열린 엘리베이터 문틈 사이로 영원의 엄마인 고현선이 보였다. 그녀는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와 자신이 가야 할 층을 누르며 영원에게 말했다. “넌 어떻게 엘리베이터를 타야만 만날 수 있니?” 온라인홀덤 물음에 영원은 대답 대신 질문으로 대꾸했다. “엄마가 왜 여기 있어? 아직 촬영까지 멀었잖아.” “세미나실에서 작가님들이랑 미팅이 있었어. 지금은 30층에 볼일이 있고. 그러는 넌 여기서 뭐 하는데? 누가 보면 오해하겠다.” “무슨 뜻이야?” “남자랑 호텔 엘리베이터 안에서 너무 다정하게 떠드는 거 같아서.” 그녀는 우주를 보며 말을 이어갔다. “둘이 무슨 사이예요?” “네? 음…… 경쟁자이지만 서로의 요리 실력을 존중하는 사이입니다.” “라이벌이라는 건가?” “비슷한 거 같습니다.” “그쪽 여의도에 있는 뷔페식당에서 일하지 않아요?” “맞습니다.” “그런데도 그쪽이 수라원의 최고 엘리트 코스를 밟은 우리 딸이랑 라이벌이 된다고 생각해요?” 그녀의 질문에 영원은 우주에게 미안하면서 동시에 마음이 상했을까 봐 걱정되었다. 하지만 우주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당당하게 고현선의 질문에 답했다. “그럼요. 이번 심사에서도 제가 만든 요리 드셔보셨잖아요.” 그의 말에 고현선은 말문이 막혔다. 첫 번째 라운드에서 그가 만들었던 김치쌈은 세련되면서도 정갈했고, 두 번째 라운드에서 보여줬던 디저트 메뉴와 금중탕은 흠잡을 데 없이 완벽했다. 그 순간,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우주가 내려야 할 층이었다. 우주는 당황한 고현선에게 인사를 하고 영원에게 말했다. “그럼 이따가 경연에서 봐요.” “네. 푹 쉬세요.” 그가 밖으로 나가고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혔다. 그러자 영원이 엄마에게 물었다. “요리사를 요리로만 평가해야지 왜 배경으로 보는 거야?” “배경도 실력이야.” “뭐?” “너 저런 참가자한테 절대 지면 안 되는 거 알지? 이건 우리 수라원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야. 그러니 정신 차리고 똑바로 해.” “엄마는 수라원의 명예가 그렇게 중요해?” “당연한 거 아니니? 내가 수라원의 수장인데.” “나는?” 엘리베이터의 문이 다시 열렸다. 이번에는 영원이 내려야 하는 층이었다. “너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순수하게 딸을 응원해 주고 싶은 맘은 없는지 궁금해서.” “응원하면 뭐가 달라지는데? 그리고 수라원의 이름을 걸고 나왔으면 당연히 책임지고 명예를 지켜야 하는 거 아니니?” “나도 수라원의 명예에 먹칠할 생각은 없어. 다만 한 번쯤은 엄마한테 딸로서 응원받고 싶었어.” 자신의 속내를 밝힌 영원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려고 했다. 그런 그녀를 보며 현선이 물었다. “내가 그동안 널 응원하지 않았다는 거야?” 그 질문에 영원은 잠시 머뭇거렸다. 곧이어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혔고, 다시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잠시 고민하던 영원이 입을 열었다. “항상 잘해야만 한다고만 했지 내가 평소에 어떤 고민을 하고 요리를 공부하고 배우고 뭘 힘들어하는지는, 전혀 관심 없었잖아.” “정신 차려. 넌 나를 이어 수라원의 4대 궁중요리 전문가가 되어야 할 사람이야. 잘해야 하는 건 당연한 거라고.” “엄마의 자격지심은 아니고?” “그게 무슨 뜻이야?” “오 씨 아저씨한테 들었어. 엄마가 수라원 교육생일 때 엄마랑 자주 비교되던 동기가 있었다며. 엄마를 제치고 수라원의 기대주라 불렸던 분 말이야.” “지금 소진이 얘기하는 거야?” “응. 수라원 로비 사진에 엄마 옆에 있던 분.” “네 말대로 소진이가 나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던 시절이 있었어. 근데 그게 뭐?” “그분의 꿈이 3대 궁중요리 전문가였다고 들었어.” “그랬지. 하지만 끝까지 살아남아 3대가 된 건 나였어. 걔는 중간에 도망갔으니까.” “그분한테 애초에 기회가 없던 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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